하모니 : 또 한 편의 여배우 중심의 영화
개인적으로 기존의 여배우들을 내세운 영화와는 달리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몇몇 요소가 있어서 궁금했던 영화. <여배우들>에 이어 여배우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이면서도 여자 교도소이라는 배경과 음악 영화라는 요소 등의 소재를 가지고 과연 어떤 영화로 만든 건지 궁금했던 영화.
하모니의 매력
남성 영화의 인기 코드를 여성 영화로 주입하다, 하모니
<하모니>는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남성을 내세운 영화 속 인기 코드를 여성 영화로 이입한 작품이라고 본다.
<거룩한 계보>,<광복절 특사>와 교도소라는 배경
<즐거운 인생>,<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우정을 다룬 음악 영화
<아버지>,<그놈목소리> 부정을 극대화 영화
이와 같은 남성의 색깔이 진한 영화의 흥행 요소를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만큼 여성들의 방식으로 그려낸다. 그런 점에서 남성성을 극한으로 내세운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주먹이 운다>가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위치에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남성을 내세운 영화에서는 이젠 너무나 자주 보여주었기에 식상한 점이 없지 않지만 여성을 내세운 영화라면 사정이 전혀 다르다. 오히려 새롭게 느껴질 여지가 많다고나 할까. 바로 그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영화.
여자이기에 앞서 어머니, 자식, 그리고, 인간
<하모니>에서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건 바로 여자다.
국중 주요 인물이 여여죄수이기에 가지고 있는 그녀들의 한계
남자에 의해 만들어진 그녀들의 죄
이를 벗어나 인간으로서 자신을 보이고 싶어하는 그들의 의지
이 모든 걸 합창단의 하모니를 통해 하나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모의 정이다. 이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어머니라는 존재를 들 수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면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누군가의 자식이고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극중의 인물에 대해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품어주기에 시선을 끌었던 영화.
심금을 울리는 음악
<하모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음악을 내세운 영화다.
그래서 영화에서 차지하는 음악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너무나 저만의 색깔이 강한 죄수들이
파란만장한 합창단 활동을 통해
비로소 완전한 하모니를 이루고 하나가 되어 전해주는 감동은 이 영화의 강점이다. 이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은 그 자체로 영화에서 하나의 울림을 만든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여배우들
이 영화는 철저히 여배우들 중심의 영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저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비중이 크고 작든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하모니의 아쉬움
너무나 극적이어서 오히려 불편했던 스토리
이 영화의 장점에 비해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지나친 극적 흐름이라고 본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 이들을 풀어내는 데 너무나 극적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눈물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영화지만 정작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억지 춘향같은 전개라고나 할까. 그 점이 내내 아쉬움이 남는다.
하모니를 보고
또 한 편의 여배우 중심의 영화, 하모니
<하모니>는 기존의 남성 중심의 한국 영화에서 인기 있는 코드를 여배우 중심의 영화에 이식한 작품이다. 그랬던 만큼 더 철저히 여성 영화 특유의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앞서 <여배우들>이 개봉을 했으나 평에 비해서는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하모니>는 그에 반해 대중성에 기반을 한 작품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소 이야기가 보이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 자체를 지켜보는 데 있어서는 나름 볼만한 영화다.
여배우 중심의 영화들이 꾸준히 제작되기를 기원하며
<하모니> 이후 전처럼 남성 중심의 영화들로 재편이 되었다. 물론 남자 배우가 가지고 있는 흥행력과 이를 위한 영화가 넘치는 지금 <여배우들>,<하모니>와 같은 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쪽으로 너무 취우친 영화보다는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여배우 중심의 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 줬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모니를 보고 떠올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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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남성 중심의 영화와는 반대로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한국에서의 여배우가 처한 현실과 고뇌를 그들의 입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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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중심으로 내세운 영화로 바닥에서 자신을 극복해내려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하모니>가 여성을 내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정반대의 위치에 어떤 영화가 있는 지 생각하다 떠올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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