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 나의 현실과의 묘하게 겹쳐 보여서 공감했던 영화

 

 

 

애자는 개봉 했을 때 여러모로 화제였던 영화다. 당시에 본 영화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밀려서 이제야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애자의 매력

 

21세기 아들과 딸, 애자

 

<애자>는 새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의 기본적인 구조적인 가족문제인 아들과 딸의 이야기를 구도로 그려낸다.

 

못난 아들과 잘난 딸,

부모와 자식,

이들의 삶에 대한 애증 관계

 

이와 같은 구도를 보면서 오래 전에 본 MBC 드라마 <아들과 딸>을 떠올렸다. 비록 연관성은 그리 없지만 <아들과 딸>에서 엄마로 나왔던 배우 정혜선이 <애자>에서는 할매 스님으로 나왔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 지도 모른다. 바로 그 점이 더 반갑게 느껴졌던 영화.

 

현대인의 자화상 애자

  

 

애자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능력은 있지만 정작 자신이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지 못해 정체가 되고 그것을 거름 삼아 자신의 한풀이를 부모에게 하는 모습, 자신의 빼어난 능력으로 자신의 길을 걷지만 정작 어느 순간에는 정체되고 마는 애자의 모습은 현재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 점 때문에 애자는 더욱 많이 공감했던 캐릭터로 기억 한다.

 

애자의 성장 영화

 

애자는 제목처럼 애자를 정면에 내세운다, 개인의 성장은 한 시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때 그 때마다 성장을 하고 발전을 해나간다.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앞에 어느 순간 한계 상황에 닥쳤을 때 비로소 이를 극복해야 다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애자>는 바로 이와 같은 모습을 잘 담아낸 영화다. 그녀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사는 2~30대에 있어서는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던 영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최강희, 김영애의 환상의 호흠

 

  

애자라는 캐릭터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한 작품에서 10대에서 30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한 여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그만큼 연기하기가 힘들고 폭넓은 연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에서 <애자>에서 최강희는 절정에 이른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애자의 엄마로 분한 배우 김영애 씨 역시 한동안 연기를 하지 않고 사업을 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존재감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극 중 모녀관계였던 김영애, 최강희가 보여준 연기 호흡은 정말 인상적이다.

 

애자의 아쉬움

 

현재의 아들과 딸의 관계에서는 영화와 현실에서 느끼는 일말의 아쉬움

 

남녀구분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애자>를 보는 시선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적어도 애자라는 캐릭터는 공감하지만 아들과 딸의 관계에 있어서는 꼭 이렇지마는 않다는 사실이다.

 

<애자>에서 보여준 장남이 가지는 희생이라는 건 영화상의 문제일 뿐. 현실은 글쎄. 내 주위의 사람들은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을 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은 아쉽다.

 

애자를 보고

 

나의 현실과의 묘하게 겹쳐 보여서 공감했던 영화, 애자

 

  

<애자>에 대해서 난 조금 각별하게 다가온 영화다.

부산에서 오랜 기간을 살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취직해 수년 간 지내다

2008년에 부산에 돌아와 살고 있는 나에게 있어

영화 속 애자는 여러 모로 나와 비슷한 상황이 많은 영화다.

 

서울의 생황에서 느꼈던 한계와 그에 따른 절망감

어느 날 부모님의 말에 낙향을 결심했던 순간

선이나 봐서 결혼해 안주하고픈 마음과 다시 돌아가리라는 생각

애자가 여자라는 부분으로 한정을 짓고 않고 본다면 2~30대에 있어서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만한 존재이며 여러모로 나의 현실과 많이 겹쳐보였기에 많이 공감했던 영화.

 

이야기에는 공감하나 남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반대의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영화

 

<애자>에서 엄마와 딸이 가지는 입장과 아들과 딸에 대한 모습 역시 한국의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애자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더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 <애자> 속의 문제에 불과하다.

 

현실에서 아들과 딸의 입장은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나와 내 여동생과의 관계는 정반대였기에 아무래도 애자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하나 나의 경험과는 반대였기에 그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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