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결투 : 웨스턴 무비의 교과서와의 조우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일본 영화를 보기 위해 시네마테크 부산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1946년 작으로 서부극 대부인 존 포드 감독의 대표작 중 한 편.

 

오래된 영화이긴 하나 극중 주인공인 와이어트 어프는 이후 <O.K. 목장의 결투>, <툼스톤>, <와이어트 어프> 등으로 꾸준히 영화로 리메이크 된 바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려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헨리 폰다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의 <위대한 영화> 1권에 실려있는 작품들 중 한 편.

 

황야의 결투의 매력

 

웨스턴 무비의 교과서

 

 

존 포드 감독은 웨스턴 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한 사람으로 초기 걸작을 보면 항상 그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나 역시 그의 작품 이름은 기억하지만 실제 본 영화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결투 씬이다. 지금의 결투 씬 보다는 역동성이나 카메라 워크가 부족해 보일 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의 기본 구성은 웨스턴 영화에서 항상 등장한다.

 

그리고, 웨스턴 무비의 주된 흐름인 복수극, 우정, 생사를 건 대결이라는 테마 역시 이 영화에서 유감없이 잘 드러나 있다.

 

웨스턴 무비라고는 하나 코믹적인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러브 스토리와 추리극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있다. 동시에 서부 개척 시대의 사람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다양한 래퍼토리와 구성은 최근 영화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이기에 한 번쯤 음미해 볼 여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그러니 웨스턴 무비의 교과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젊을 적 헨리 폰다와의 조우

 

 

특히 존 포도 감독과 존 웨인이 함께 작업한 영화들이 자주 눈에 띄지만, 이 영화는 헐리웃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헨리 폰다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다.

 

와이어트 어프로 분한 헨리 폰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내가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작품은 그가 생전 출연작 가운데 <황금연못>, <전쟁과 평화>가 전부였다. 물론 이후에 말하고 싶은 또 한 편의 영화가 있지만, 일단 이 영화는 다음에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황금연못> 때의 인상에 비해 <황야의 결투>에서의 그는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강직하고 소신 있는 그의 모습은 다른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의 이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너무 좋았던 작품.

 

황야의 결투를 보고

웨스턴 무비의 교과서와의 조우, 황야의 결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오랜만에 서부극들을 한 번쯤 찾아보고픈 생각을 했다. 마침 기회가 있어 아예 흑백 영화로서의 서부극은 어떤 지 궁금해서 보긴 했지만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은 작품이다. 실제 이 작품을 갈래로 나온 <와이어트 어프>,<툼스톤>,<OK 목장의 결투>등을 떠올려 본다면 얼마나 대단한가.

 

요즘 영화와 같은 액션이나 박력감을 원한다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을 지 모르지만,서부극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챙겨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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