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 그녀 : 곽재용 감독판 터미네이터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직접 연출한 작품으로 <엽기녀> 시리즈의 3 . 일본에서는 꽤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과연 국내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해 본 작품.

 

싸이보그 그녀의 매력

 

일본판 엽기스런 그녀, 싸이보그 그녀

 

<엽기적인 그녀> 시리즈의 연작 개념으로 본다면 싸이보그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라면 이와 같은 설정의 영화가 과연 나올까 의심이 들었지만, 일본에서라면 그나마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보여준 파급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곽재용 감독이 만일 터미네이터를 만든다면 아마도 이 영화 같은 모습이 아닐까. 곽재용 감독은 영화에서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싸이보그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이 영화는 헐리웃 영화 속 터미네이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미래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에 들어 온다.

 

일본판 보통남과 엽기녀, 코이데 케이스케와 아야세 하루카

 

  

<엽기적인 그녀>를 계보를 잇는 작품을 보면 이들의 로맨스에는 뭔가 특별한 남녀 관계가 이루어진다.

 

아주 잘난 남자보다는 연애에 쑥맥인 평범한 남자

잘난 그녀이지만 실상은 정말 엽기적인 그녀

이들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

 

<싸이보그 그녀>는 표준 이하인 그와 감정이 없는 싸이보그 그녀를 내세운다. 이들의 엽기적인 로맨스는 전작과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준다.

 

- 코이데 케이스케

 

  

아무래도 <엽기적인 그녀> 계보를 잇는 만큼 전작과 여러 면에서 구도를 취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배우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존재감은 영화를 각인시키게 만든다.

 

<엽기적인 그녀>차태현이 있다면, <싸이보그 그녀>에는 코이데 케이스케가 있다.

 

그가 보여준 표준 이하의 오타쿠 캐릭터는 전작의 캐릭터보다는 일본 영화 <전차남>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이는 한국적인 캐릭터보다는 보다 일본적인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코이데 케이스케는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가능성과 재미를 보여준다.

 

- 아야세 하루카

 

  

<엽기적인 그녀>전지현이 있다면 <싸이보그 그녀>에는 아야세 하루카가 있다.

 

그녀의 출연작 가운데 개봉한 영화 <히어로>, <매직 아워>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리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이 영화를 통해 아야세 하루카의 엽기녀는 전지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영화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인 건 싸이보그 그녀인 아야세 하루카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일본 영화 스타일이지만 곽재용 감독 스타일의 영화

 

  

이 영화의 소재인 타임 슬립, 지진, 인과 관계 등을 떠올려 보면 철저히 일본 현지의 실정에 맞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지극히 일본적인 정서와 상황에 맞춘 영화이긴 해도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질 여지도 그만큼 많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곽재용 감독이 국내에서 보인 영화와는 비슷하면서도 상당부분 다른 방식의 표현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일본에서 직접 작업했기에 일본의 정서를 기반으로 했던 만큼 그 자체로 의미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의 지난 영화 속 장면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하고

그가 좋아한 영화의 장면을 만날 수 있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일본어 바뀌어 나온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의 재미들이 영화 속에 녹아 들어 있기에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는 작품.

 

싸이보그 그녀의 아쉬움

 

- 뭔가 조금 부족한 영화

 

곽재용 감독의 작품들이 최근 아쉬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진출작인 <싸이보그 그녀>은 일본에서 상당한 흥행을 얻은 작품이다. 다만, 지극히 일본적인 정서와 상황에 맞춰 제작했던 작품이기에 이를 감독판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만들었다고는 하나 얼마나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지는 미지수이다.

 

곽재용 감독의 팬이라면 이 작품에 대해 보기보다 엄격하게 받아들일 지도 모른다.

 

싸이보그 그녀을 보고

 

곽재용 감독판 터미네이터, 싸이보그 그녀

 

곽재용 감독의 엽기녀 시리즈는 평범한 남자와 엽기적인 그녀의 로맨스를 담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건 <엽기적인 그녀> <터미네이터> 였다. 물론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와는 관련성이 없다 다만, 곽재용 감독이 터미네이터를 만든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싸이보그 그녀>는 그 나름의 재미를 분명 가지고 있다. 그 자체를 즐겨본다면 재미가 있을 듯. 하지만, 기대 요인이 크다면 오히려 아쉬움이 남을 듯 싶다.

 

한국 영화 감독으로서 일본 현지 첫 장편 연출작으로서의 의미 있는 도전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들도 수 차례 소개되었지만, 국내 감독이 일본에서 직접 연출을 한 작품은 흔치 않은 편이다.

 

앞서 곽경택 감독이 무라카미 류의 동명소설 <반도를 떠나라>를 연출하려다 실패했었고, 봉준호 감독은 프로젝트 영화 <도쿄>를 연출했다. 그에 반해 곽재용 감독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는 점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일본 영화계에서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닐까 싶다.

 

실제 <싸이보그 그녀>는 일본에서 흥행 1위에 오를 만큼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는 점에서 곽재용 감독의 연출력이 일본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

 

국내 감독들도 일본 현지에서 제작시 일본의 성향을 잘맞춘다면 얼마든지 흥행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본다.

 

싸이보그 그녀를 보고 떠올린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싸이보그 그녀가 곽재용 감독판 터미네이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 영화를 떠올리는 건 당연하다.

 

리터너

 

미래에서 온 소녀의 모습과 싸이보그 그녀의 싸이보그가 많이 닮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그녀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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