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박치기다 : 세상을 향해 박치기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인간 이봉우와의 만남

 

 

 

이봉우, 이름으로서 그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이름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고, 그에 반해 아는 사람은 어느 정도 그가 영화계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작해 한국과 일본 영화계에서 꽤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박치기>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수년 뒤 한국에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로 CQN 명동의 첫 작품인 동시에 프로듀서 이봉우 씨와 한국과의 인연을 맺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영화를 곧잘 봐왔던 나에게 있어 이봉우 씨는 일본영화에 있어 좋은 영화를 만들 줄 아는 프로듀서였기에 그의 영화가 나올 때 마다 영화관을 통해 보았다. 그리고, 일본영화콜렉션이라는 카페의 운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한국에 드러낸 CQN 명동의 모습을 시작을 보았고 공식 카페를 통해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바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에 대한 여러 기억들이 있었기에 그의 삶과 도전을 담은 책 <인생은 박치기다>가 여러모로 눈에 들어와 그를 더 알고 싶어 본 책.

 

인생은 박치기다의 구성

 

이 책은 크게 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1. 내가 만든 최고의 영화 「박치기!
이봉우, 영화 <박치기!>를 말하다


Chapter2.
한류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다
일본에서 한국 영화를 알린 이봉우가 말하는 한국영화의 시작


Chapter3.
「카메라광」부터 「훌라걸스」까지
프로듀서겸 제작자인 이봉우의 손을 거쳐간 영화들

Chapter4.
「박치기!」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다
이봉우, <박치기!> 를 잇는 영화 <박치기! LOVE & PEACE>를 말하다

Chapter5.
내가 본 영화들 (1987~1989, 2002~2003)
이봉우의 영화칼럼

 

이를 통해 이봉우의 영화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은 박치기다의 매력

 

한국과 일본 영화계를 향해 박치기를 하는 이봉우를 만나다

 

 

CQN 명동 개관 당시 이봉우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아는 이봉우 씨에 대한기억은 앞서 말했듯 대개 영화제, CQN 명동, 영화 잡지 인터뷰에 실리는 기고 기사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다. 많이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더 알고 있을 뿐 그에 대한 인생의 깊이나 고뇌까지는 알지 못한다.

 

재일교포로서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왔던 그의 인생에 있어 영화는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공간이자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꿈꾸었고

일본에 한국 영화를 알렸으며

또한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열기도 했다.

 

그의 무한 도전은 모두 성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첫 도전은 참담한 실패였고, 한국에서 벌인 일인 씨네콰논 코리아와 CQN 명동의 뼈아픈 기억은 지금 현재로서는 그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하지만 그가 만든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일본에 한국 영화의 바람을 불어 넣다

 

흔히들 매체에서 한류라는 말을 많이들 쓴다. 물론 스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시작에는 스타보다 토양을 만든 사람의 존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 이 책을 보면 이봉우 씨의 노력이 바로 그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서편제>, <공동경비구역 JSA>,<스캔들>에 이르기까지 그가 초기에 보여준 노력이 일본 영화계에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존재는 너무나 각별하다.

 

한국에서 일본 영화의 바람을 불어 넣다

 

지금의 한국 영화 산업을 보면 한국 영화, 헐리웃 영화를 제외하고는 작품의 수나 관객 수에 있어 일본 영화의 인기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제 국내에서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핑크 영화제 등이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허나 여기에서도 이봉우란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제작해 일본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킨 <박치기!>를 한국에서 정식으로선 보였다. 실제 이로 인해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 이후 씨네콰논 코리아, CQN 명동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일본 영화와는 다른 이봉우 표 일본 영화를 선 보임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영화에 있어 가교의 역할을 해왔다. 그의 노력과 모습을 알기에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작지만 큰 바람을 불어 넣은 영화관 CQN 명동

 

현재의 한국의 영화관은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예술 전용관으로 나눌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지금은 사라진 CQN 명동이 가져온 바람은 각별했다. 초창기에는 일본영화전용관처럼 알려지긴 했지만 일본 영화 말고도 좋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관객과 감독이 호흡할 수 있는 좋은 창구였다. 이 곳을 자주 찾았던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지만 큰 이봉우 식 영화 마케팅의 힘

 

한국의 영화 마케팅 방식은 이른바 매체를 낀 마케팅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최근 들어 블로그, 카페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중심의 마케팅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각종 무대인사를 통한 방식도 취하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마케팅 방식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박치기 무대인사에 참석한 사와지리 에리카, 타카오카 소우스케

 

 

 

박치기! LOVE & PEACE 관객과의 대화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송창의

 

이봉우가 말하는 영화 마케팅의 힘은 조금 다르다. 좋은 작품이지만 작품으로 승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영화 관계자를 직접 데려와 관객과 소통을 하게 한다. 실제 CQN 명동을 통해 <박치기!>, <박치기! LOVE & PEACE>의 관객과의 만남 시간은 너무나 각별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영화 배우를 데려오기도 했고 그에 따른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 점이 흥행과 비례한다고는 못 본다. 하지만 흥행의 수치 이상으로 관객과 호흡했기에 이들이 보여준 노력은 여러모로 눈에 들어온다. 

 

이봉우가 말하는 그의 영화들을 통해 인간 이봉우를 만나다

 

이봉우 씨가 CQN 명동을 통해 개봉한 그의 영화들을 보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안녕 쿠로>, <겟업>, <노래자랑>, <박치기!>, <박치기! LOVE & PEACE>, <훌라걸스>, <다마모에>, <달려라 타마코> 등이 있으며 비록 CQN 명동을 통해 상영되지 않았지만 <걸어도 걸어도> 역시 이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참여한 작품의 감독으로는 최양일 감독, 이상일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카모토 쥰지 감독,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에 이르기까지 일본영화계에서 의 실력파 감독들이 모여있다는 점을 본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얼마나 대단한 지 모른다. 이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이봉우 씨가 참여한 영화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속에는

사람이 있고

희로애락의 진솔한 감정이 담겨 있고

그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앞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다.

 

이 책에는 바로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 이봉우의 영화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일본에 배급한 해외 유수의 영화들을 보면 그 영화들 역시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을 살아가는 재일교포 들의 일대기 <박치기!>, <박치기! LOVE & PEACE>

 

이 책에서 가장 많이 할애가 된 영화 <박치기!>, <박치기! LOVE & PEACE>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수 차례 본 영화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리 많지 않다.

 

<박치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 CQN 명동에서만 3

<박치기! LOVE & PEACE> 역시 CQN 명동을 2

다만 <박치기!>, <박치기! LOVE & PEACE>는 그 가운데에서 여러 차례 스크린을 통해 본 영화 중 하나다.

 

우리가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생각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재일교포가 사는 일본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그에 대한 대답은 아마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게 있어 이 영화가 가지는 감동과 느낌은 물론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과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속 장면들을 하나 하나 떠올릴 수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재일동포의 눈으로 본 기회와 시련의 땅 한국을 이야기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자신에게 있어서 가깝고도 먼 나라

그리고, 새로운 꿈을 위한 도전과 기회의 땅

시련과 실패를 안겨준 곳

그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부산국제영화제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어쩌면 애증이 교차하는 한국은 한국만의 정이 있기에 이 책을 통해서 그 정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그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기억한다.

 

인생은 박치기다를 보고

 

세상을 향해 박치기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인간 이봉우와의 만남, 인생은 박치기다

 

이봉우는 성공과 출세의 탄탄 대로를 달린 사람도 아니고 타고난 승부사나 흥행 메이커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일본과 한국 사회에서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 하지 않고 도전을 했다. 그리고, 실패를 기반 삼아 이를 딛고 일어선 유형의 인물로서 굳이 돈 되는 일보다 오히려 가시밭길을 갔으며 없는 길이라면 길을 만들며 나아간 사람이다.

 

한국과 일본 영화에 있어 그의 존재가 가지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 결과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꾸준히 소개될 수 있었고 한국에서 일본 영화가 꾸준히 소개될 수 있었다. 이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그보다 신념과 믿음으로 만들어낸 산물이기에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세상을 향해 박차고 나온 이봉우 그의 무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부디 앞으로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다시금 한국에 진출해 CQN 부산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CQN 명동의 폐관을 비롯해 씨네콰논 코리아의 활동을 예전처럼 볼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이봉우 씨는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비록 그가 예전에 비해 힘이 든 상황에 처해있을 지 몰라도 그의 인생 역정을 보면 이와 같은 난관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영화제에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이봉우 씨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바 있다. 지인의 말을 빌자면 씨네콰논 코리아, CQN 명동 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국제영화제 유치를 실패했다가 결국 부산으로 시작해 성공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사례도 있듯 서울에 아픈 기억이 있다면 차라리 부산에서 다시 시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Copyrights © 방콕맨.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