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그들의 엇갈리는 감정 속의 위태로운 줄타기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며 도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는 어머니 기일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그곳엔 고향에 남아 가업을 이으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착한 형 미노루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가 형과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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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평

유레루 : 모든 건 흔들림이다.







 


이 영화를 기대하면서 본 건
첫째, 칸에 소개된 유일한 일본 영화란 점
둘째, 일본어 원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영화란 점
셋째, 최근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중 출구조사 관객 만족도 1위였다는 점이다.

 

STORY

 

타케루는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7년 만에 집으로 향한다. 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치에코와 마주치게 된다. 장례식 날, 타케루는 아버지와 다투자 형인 미노루가 둘의 싸움을 말린다. 타케루는 형인 미노루가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로 간다. 그의 눈 앞에서 미노루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형을 질투한다. 형 대신 치에코를 집으로 배웅하는 타케루. 타케루와 치에코는 그동안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앙금을 해소하게 된다.

 

이튿날, 미노루와 타케루, 치에코는 함께 계곡으로 놀러간다. 이 날 세 사람에게 크나큰 비극이 일어나고, 이들의 운명에 커다란 파문이 일어난다.

 

치에코는 죽음을,
형인 미노루는 치에코를 죽인 범인으로,
동생인 타케루는 그 상황을 본 목격자로,
과연 타케루와 미노루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유레루의 볼거리

 

타이틀로 본 유레루

 

유레루는 제목 그대로 흔들리다란 뜻이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과연 원제목을 그대로 왜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보고 난 뒤에 느낀 건 제목 그대로의 느낌이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형에서 어느새 살인용의자가 된 형

그리고, 타케루가 본 진실과 형이 말하는 진실 사이의 틈
그 틈새에서 과연 타케루의 양심의 흔들림
동생을 향해 내뱉는 형을 보면서 형에 대한 믿음의 흔들림
가족 간의 흔들림

 

이 모든 것이 큰 믿음에서 티끌처럼 작은 불신이라는 흔들림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로인해 그 파문은 점점 커져서 더할나위 없이 커져 간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조차 불분명 해지는 그 속에서 타케루의 선택 역시 바로 흔들림 그 자체였다.

 

우린 얼마나 많은 흔들림을 속에 지내고 있는 걸까.

가정에서는 가족과의 흔들림을
학교에서는 선생과 제자, 선후배 사이의 흔들림을
군대에서는 간부와 사병간의 흔들림을
직장에서는 이직과 퇴직, 상사와 직원간 흔들림을
친구, 연인에서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흔들림을
...
이처럼 살면서 수많은 흔들림을 겪게된다.

이 모든 흔들림은 처음에는 아주 하찮은 것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커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그로인해, 사람의 인생은 어느 순간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런 일상의 크고 작은 흔들림이 그려진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다. 어찌보면 영화 속의 일이 일어나기 까지에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영화 유레루는 유레루 그 자체였다.

 

기억과 진실

 

어떤 사물을 볼 때 보는 장소, 거리, 시야, 관점 등에 의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만일 그것이 범죄 현장이라면 한 사람을 가해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바뀔 수 있으며, 유죄인지 무죄인지 달라질 수 있다.

 

왜 변하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본 사람의 기억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보는 그 순간은 진실하지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순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그러한 눈으로 본 것과 진실을 보는 시선을 제공한다.

 

물론 이는 영화 속에서 보여진 것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실생활에서도 영화와 유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대개 자신이 유리한 걸 기억하지 불리한 걸 기억하지 못하듯이 정말 중요한 건 스쳐지나간 것처럼 잊혀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진행되면 될수록 새로운 의미와 기억으로 다가온다.

 

유레루의 아쉬움

 

영화를 너무 좋게 봐서 굳이 아쉬움이 보이질 않는다. 보일 듯 말듯 하는 움직임과 흔들림이 보는 내내 전해져왔던 만큼 그 자체로 좋았다.

 

다만 영화 볼 때 일부 오버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이 있을 지 모른다. 내가 볼 때, 그런 모습이 있었기에 그 부분이 아쉽다.

유레루를 보고

 

모든 건 흔들림이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크고 작은 흔들림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건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러한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흔들림의 모습을 그린다고 볼 수 있다. 저마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이길 꿈꾸면서 살아간다. 그들의 그러한 삶은 비단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문제일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떼어놓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흔들림으로 인해
어떤 이는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마음이 흔들리게 될 때
믿음이 불신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공감대 미노루

 

영화는 가족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에서는 철저히 타케루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난 나 자신이 미노루의 위치이기에 동생인 타케루보다 미노루의 말과 행동에 눈에 보여지지 않는 그 무언가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주위에서 착하다는 인식을 받는다는 것.
하지만, 그 나이가 되도록 혼자라는 것.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는 것.

그를 죄고 있는 사슬은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착한 것을 내던지고 싶어도,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이미 그가 원하지 않았어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의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니까.

그가 실은 무엇을 좋아하고 동경했는 지는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본 관점에서는 그가 동경했던 건 바로 자신과는 정반대인 제멋대로이며 자기하고 싶은대로 사는 동생이었다고 본다.
그의 그런 마음이 내게 마음으로 전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한편으로 동생에게 그러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기에 마음 한 켠에서 그와 같은 모습의 나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영화인 만큼 보는 이가 가족에서 위치에 따라 영화의 모습이 달라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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