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맨의 가고시마 여행기. 셋째 날 이야기 시티뷰 버스와 함께 한 가고시마 여행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이어서 셋째날 이야기로 가고시마에서의 둘째날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른 원정대원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저 역시 빨리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차피 빠르게 챙기나 늦게 챙기나 그리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가고시마에서 가고 싶었던 여행지 중 한 곳인 이부스키 행 버스 시간에 늦어 가지 못하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함께 간 지인들은 JR패스를 지니고 있었지만 전 없었습니다.
시티 뷰 버스를 타고 가고시마를 여행하다
혼자서 더 여행 하고픈 생각에 다시 나 홀로 여행에 돌입. 결국 전날 가고시마 여행을 전철로 했다면 이번에는 버스로 여행하면 어떨까 해서 다시 시티뷰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시티뷰 버스는 3개의 노선이 있는데 야경 버스 노선은 운행하지 않는 시기라서 실제로는 2개의 코스를 중심으로 운영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중심적으로 이용한 코스는 다름이 아닌 시로야마 이소 코스. 선택한 이유는 가장 많은 코스를 도는 탓에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심 있게 보고 싶었던 곳이 있는 데 그 곳은 시로야마 전망대, 센간엔이었기 때문.
시로야마 전망대를 가다
시로야마 전망대를 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벚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얘기 때문이었는데요. 제가 원하는 풍경을 찾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풍경이나 정취는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사쿠라지마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더군요.
시로야마 전망대의 정취에 빠져 있다가 빨리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에 센간엔으로 이동했습니다.
센간엔에서 미야자키 아오이를 떠올리다
센간엔은 제게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코스 중 하나 였는데요. 첫째, 일본 여행 중 처음 만나는 일본의 정통 건축물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중국, 일본, 서구의 문화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여행 목적 중 하나가 영화 속 배경을 만나는 여행이었는데 센간엔은 드라마 <아츠 히메>의 촬영지인 만큼 촬영 당시의 코스에 대한 안내판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팬으로서 여행의 목적이 될 거라 생각했던 곳은 아니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센간엔에서 다른 곳보다 오래 머물며 그 곳의 정취를 만끽하게 되더군요.
이왕 센간엔에 왔으니 이 곳의 먹거리를 맛보고 싶어 뭐가 있나 살펴보았는데요, 안에 라멘집 薩摩ラーメン이 보여서 또 다시 라멘에 도전했습니다. 메뉴를 살펴 보니 黒豚ラーメン이 있길래 한 번 시켜먹었는데요. 전날 먹은 라멘보다 제 입에 더 잘 맞아서 만족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코 나와 센간엔의 옆에 있는 또 다른 건물들을 돌아다니니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다만 다른 건물의 경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소개드릴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센간엔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다음에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센간엔 관광을 마치고 시간이 아직 일러서 또 뭘 할 지가 많이 고민이 되더군요, 다른 곳을 돌기에도 애매하고 시티뷰 버스를 타고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곳의 풍경 천천히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 하다 보니 새로운 이들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묘미인 듯. 얼굴만 아는 처지라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 날은 또 다른 분과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것도 자유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미테 10에 가다
이번 여행에서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일본의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였습니다. 아뮤 플라자에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일본 영화관은 20세기소년 도쿄원정대 때 토호 시네마에 가서 본 적이 있지만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더군요.
그것도 자막 없이 본 일본 영화 <양과자점 코 엔 드루 洋菓子店コアンドル>. 오랜만에 그렇게 보니 처음에는 조금 버겁던데 점점 익숙해져서 영화에 몰입해서 본 걸로 만족. 영화관에 洋菓子店コアンドル 세트 메뉴도 맛보다. 오늘은 洋菓子店コアンドル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洋菓子店コアンドル> 본 이유는 아오이 유우가 주연 이라는 이유. 그리고 그녀가 본 한 여주인공이 가고시마 출신이라는 점에서 은근히 잘 맞아 보인 점에 착안한 셈인데요.
영화 보고, 팜플렛 사고, 세트 메뉴 맞보니 3000엔이 훌쩍. 결국은 아오이 유우 팬 입증한 셈이네요.
가고시마 두 번째 밤이자 마지막 밤을 거닐다
영화 보고 나오니 어느새 시간은 8시를 훌쩍 넘겼지 뭡니까. 어디가 좋은 지도 모르고 또 생각이 안 나서 무작정 밤길을 걸었습니다. 밤거리를 걷다 보니 낮에 본 풍경과는 사뭇 다르지만 평소에 밤에 영화 보러 영화관까지 걷곤 하는 터라 편안한 느낌까지 듭니다.
봄이라서 그런 지 공원 등지에 놀러 나온 이들도 보이는 걸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네 삶보다 천천하면서 삶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가고시마에 가면 꼭 들러볼 곳으로 꼽은 곳이 북오프였는데 일본의 북오프는 처음이었지만 은근히 볼 것이 많아 구매의 충동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북오프의 모습을 카메라 못 담은 게 아쉽지만 가고시마 여행 중에 북오프를 들를 일이 있다면 한 번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가고시마 시내에는 한국의 고대 지명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관광 안내도에서는 비록 언급이 안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저기 구경하신 분들은 어쩌면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역시 몰랐다가 밤길을 거닐다가 그 곳에서 직접 보면서 알았습니다.
마지막 밤이라 텐몬칸 특유의 일루미네이션도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하나 하나 카메라로 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식사할 곳을 찾아 봤지만 아쉽게도 찾지 못해 가져온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말았네요. 가고시마에서 라멘과 컵라면으로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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