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방콕맨 남아공월드컵원정기 Ep.0 꿈은 이루어진다.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지난 2008년 베를린 영화제 원정대 시절 방콕맨 칸타빌레 베를린 영화제 편을 한 이후 이제는 다시는 그럴 기회는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일에 매진하는 가운데 2009년에도 운 좋게 여러 기회를 얻은 바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후회 많이 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열리기에 올해는 남아공월드컵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그러나 제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터라 그러면 내가 그 동안 블로그를 통해 쌓아놓은 인지도와 운(!)으로 한 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마침 월드컵 시즌이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응모를 했답니다. 비록 여행은 아니지만 블로거로서는 나름 잘 걸리는 바람에 살짝 거만해져서 이번에도 그냥 하면 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번번히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응모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남아공 현지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에 속으로는 안 좋다면야 안 되어도 그리 나쁠 리 없겠다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지인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 이번에 이벤트에 선정되면 남아공월드컵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지만 실은 제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습니다.

 

그런 절 보면서 지인들은 제게

네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그걸 누가 그렇게 해줄 거라고 하는 부정적인 반응과

너 되면 잘 다녀와 하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먼저 코카콜라 블로거 원정대가 있길래 딱 내 타입이네 하고 응모했더니 주위 지인들도 몇몇 응모하고 해서 같이 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같이 떨어졌지 뭡니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초심으로 돌아가서 남아공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남아공월드컵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겨둔 어느 날 다음의 신규 오픈 서비스 yozm에서 14박 15일의 웰컴 투 남아공통신원 이라는 이벤트가 있길래 마지막 기회다 싶어 해당 기간 동안 열심히 응모했습니다. 지난 번에 코카콜라 블로거 원정대에 대한 아픈 기억도 있고 하니 중간 중간에 위기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7명의 남아공월드컵통신원을 뽑는데 마지막까지 630여명이 지원했는데요. 전 저만의 방식으로 제 강점을 최대한 어필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남아공 월드컵 축구 좀 약하면 어때? 대신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 해보자 하는 마음에 일단 최대한 저질렀습니다. 그만큼 상당히 공을 들인 터라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응모 마감이 지난 이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결과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첨자 발표라는 운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발표일 보다 하루 빠르게 당첨자 발표 소식이 나왔지 뭡니까. 최종 7인에 제가 있는 걸 확인한 그 순간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동안 붕뜬 기분으로 지내며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고 힘든 일을 해도 행복했던 일상의 연속이었죠.

 

며칠 뒤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러 부산에서 서울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그 붕 뜬 기분과는 달리 남아공 현지의 상황과 그에 따른 암담한 치안 문제로 인해 오히려 가지 않는 게 나은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게다가 10일 출발이던 일정이 9일로 바뀐데다 아직도 결정 상황이 아니었고 언제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어 더더욱 불안했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 보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출발을 며칠 앞두고 통신원 가운데 한 분이 포기하셔서 원래 7명이었던 통신원이 6명이 되어버렸지 뭡니까. 제게는 워낙 큰 기회라 이걸 포기하면 한동안 후회하고 지낼 것 같아서요.

 

이미 직장에는 미리 동의를 받아 놓았던 만큼 일정의 변화와 상관없이 무조건 따르기로 했습니다.불과 출국을 며칠 안 남겨둔 6월 4일 주최측으로부터 8일 출발한다는 최종 공지를 받고서야 드디어 가게 되는 구나 하는 현실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반 사항에 관해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아 또 다른 고민이 절 불안케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후회한 일이 많아서 이번에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기로 했습니다.

 

결과 베를린 영화제 원정대 이후 2년 만에 다시 새로운 남아공월드컵통신원으로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웰컴 투 남아공월드컵통신원 방콕맨의 남아공 월드컵의 생생한 기록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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