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뱀파이어를 통해 인간을 그려낸 영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집 부근에 촬영했던 작품이라 아무래도 관심이 많이 갔던 영화, 과연 어떤 모습의 뱀파이어 영화로 그려낼 지 궁금했던 작품

 

박쥐의 매력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에서 새로운 시선을 선 보이다.

 

이전에 영화화된 여러 뱀파이어 관련 영화들은 저마다의 색깔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이 영화는 뱀파이어의 일반적인 요소만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뱀파이어라기 보다는 인간들에 대한 영화로서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선 보인다.

 

한계 상황에 선 이들의 욕망의 서사시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기존의 장르적인 이야기에 한계 상황에 다다른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을 교묘하게 비틀어 투영 시킨 삶을 그리고 있다.

 

- 신부 이야기

 

 

 

자신이 주어진 신부라는 업으로 인해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 종교는 신앙이자 신념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주위에서는 죽음의 연속이다. 

 

구원을 행하고 싶으나 정작 기도만 할 수 없는 절박함, 죽음을 택하고 싶으나 종교의 금기이기에 이마저도 취할 수 없다. 종교에 대한 물음에도 전혀 변함이 없는 일상으로 인한 한계성은 결국 그를 시험대에 올리게 한다.

 

신념을 위해 그는 자신의 마음 한 켠에 숨쉬고 있던 욕망을 갈구한다. 결국 금기를 깨뜨리고 그만 뱀파이어가 되고 만다.

 

결국 그의 뒤틀린 욕망은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파국으로 몰고 간다.

 

- 그녀 이야기

 

 

권태로운 삶에 찌들어 뒤틀린 욕망을 가진 여성 태주

그녀를 절망하게 만드는 가족들과 현실

 

그녀는 자신의 주어진 삶에 한없이 절망하고 만다. 결국 자신의 욕망을 위해 신부를 끌어들여 벽을 자신을 둘러싼 벽과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자율 지를 통해 세상에 자신을 맘껏 발산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스스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그 녀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가게 한다.

 

- 주변 사람 이야기

 

삶에 대한 회의와 인생의 낙이 없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오직 죽음을 통해 구원 받으려 한다.

 

천형과 병으로 인해 끝없는 나락에 추락한 이들

오직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신부를 통해 구원을 얻는 방법뿐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체감하고

주어진 상황에 절망하며

그 벽을 뛰어 넘으려 한다.

 

이 같은 행위가

옳은 길을 걷지 않고

그릇된 길을 걸으려 한다면

그로 인해 커다란 화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미루어보자면 한계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사람들의 일관된 이야기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한 신부의 대한 파란만장한 깨달음의 과정을 그려낸 영화

  

 

이 영화 내에서 보여진 모습 가운데 남자의 이야기를 다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주인공인 신부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그로 인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한계로 인해 자괴감에 빠진다. 그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결국 선택한 것이 금기의 도전이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자신의 종교적인 믿음과 정신과는 상반된 뱀파이어라는 벌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으로 인간의 길과 신부의 길에서 끊임없이 고뇌한다. 그의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 종교적 깨달음을 그린 영화와의 흐름과도 이어진다는 점을 눈 여겨 볼만하다.

 

과연 종교라는 것이 무엇인가

맹목적인 믿음

잘못된 우상 숭배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버린 종교

그런 것보다는 종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며 앞을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그와 같은 일련의 모습을 주인공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과연 보이기에 따라 다르기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인간의 양면성을 극한적으로 그려낸 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점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송강호, 신하균.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존재감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신하균<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에 이르기까지 함께 작업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작업해 온 걸 본다면 이들에게는 눈에서는 비록 보여지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내내 욕망이라는 인간적인 갈등과 신부라는 종교적인 갈등 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내는 데 있어 송강호라는 존재감은 그 무엇과 비할 수 없다. 그리고, 극중 그의 친구이자 잠시이긴 하나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신하균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

 

물론 김옥빈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이들 조합이 가지는 영향력은 영화에서 가히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쥐의 아쉬움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삐뚤어진 언론의 시선

 

이와 같은 모습은 단순히 치정극이나 음부 노출이라는 화제성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현대를 사는 사람의 비틀어진 욕망과 그에 대한 좌절을 그린 작품이라고 봐야 옳지 않을까 한다.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그딴 식의 쓰레기 같은 글이나 남발하는 건지 가끔은 그들의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는 지 불쌍해 보인다.

 

박쥐에 대한 자문자답

 

박쥐의 주인공은 왜 신부였을까?

 

이 영화에서 종교가 가지는 의미는 영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카톨릭이었을까?

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요인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나.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뱀파이어의 반대 편에 서서 이를 물리치는 역할이 바로 카톨릭의 신부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신부의 역할은 당연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설정을 본다면 굳이 이러지 않았어도 될 지 모른다.

 

하나.

영화가 종교적인 면에서 생각해 볼 때,

불교라면 이 영화가 보여지는 종교적인 모습은 한국 영화 속 불교를 다룬 영화에서의 모습과 비슷해 보일 지도 모른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기독교라면, 이 영화를 영화적인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인 의도로 받아들여 개봉마저도 막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게 한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박쥐를 보고

 

뱀파이어를 통해 인간을 그려낸 영화, 박쥐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들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쩌면, 뱀파이어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이 가지는 욕망의 산물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이전과 이후 보여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실은 뱀파이어보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그 점이 이 영화가 가진 미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구도자들의 모습을 다루는 데 있어 세상의 희로애락과 오욕의 굴레에 빠져 허우대다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무서운 건 여전히 이 땅의 현실이라는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무서운 건 현실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정작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현실에 있다. 사람에게 욕망이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그 위험성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한 사람의 그릇된 욕망과 그의 추종자 세력들이 벌이는 일련의 행동은 정말이지 역겹게 느껴진다. 그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보기가 괴로운 심정이다. 그 위험성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하게 해 준다.

 

내게 있어 현실의 공간과 영화적 공간이라는 겹쳐 보여 더 각별했던 영화

 

이 영화는 다른 분들에게는 어떤 영화로 보일 지 모르지만, 내게 있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 영화다. 집 부근에서 촬영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에서 나오는 공간과 제가 살고 있는 공간이 기묘하게 부딪혀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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