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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이야기 Ep.1 프라하! 프라하! 프라하!

 

일어나니 우리가 잤던 곳의 바로 옆은 바로 공동 묘지였다. 어떤 묘지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식사를 가볍게 하고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체코는 케익과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부러 먹어봤는데 그 맛이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듯. 근데 다들 새벽에 먹은 뽀글이 탓에 빵 쪽으로는 전혀 손을 안 가는 모습이 못내 아쉬웠다. 나중에 후회할 텐데 …

 

날씨는 매우 화창하건만 바깥 날씨는 의외로 무척이나 쌀쌀했다. 낮인데도 영하 11도를 가리켰다. 프라하는 결국 추위와의 전쟁이었다.

 

가던 길에 체코 현지 가이드 분이 드레스덴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좋았다고 말하자, 프라하에 비하면 드레스덴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호언 장담을 했다. 과연 프라하가 어떠하길래 그렇게나 말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실제 프라하는 영화와 광고 등을 촬영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헐리웃 영화를 비롯해 국내 드라마와 광고 등에서 종종 등장했던 만큼 실제로 보면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프라하 성

 

1. 프라하 성의 외관

2. 프라하 성 내 분수대

3. 프라하 성 입구 경비초소 (군인과 촬영은 가능하나 신체 접촉은 금지이니 명심할 것) 

 

프라하 성 입구 정문에 위치해 있는 프라하 성을 상징하는 건축물과 조각

  

알고 보니 전날 저녁식사를 한 곳이 프라하 성이었다. 정작 밤길 어둡고 프라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프라하의 밤은 그저 한 낮 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눈에 들어선 프라하 성의 모습은 정말이지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 어떤 말로 형용하기 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1. 구왕궁

2. 그리스 국기를 든 걸로 보아 그리스에서 온 관광객들로 사료되는 관광객들와 인파

3. 마창 연습실

4. 프라하 대통령 궁(국기가 있으면 현재 대통령이 업무 중이라는 걸 표시한다고) 

  

운이 좋게도 프라하 총선이 열렸는데 최종 투표를 통해 불과 며칠 전에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 전에 이 곳을 방문한 이들은 프라하 성을 채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다는 말에 우린 정말 운이 좋은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 비트 성당

 

성 비트 성당 내부를 보는 데 있어 너무나 편안했다. 다만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에는 안에 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몰리기도 하는 만큼 잘 생각해서 선택해야 할 듯.  

 

그 중에서도 가장 나의 눈을 사로 잡은 건 비트 성당에 있던 스테인글라스로 그려진 벽화였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바로 체코가 낳은 거장 알퐁스 무하(알폰스 뮈샤라고도 불림)로서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린 이미지 일러스트와 묘하게 겹쳐져 있었던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그와 유사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들을 일본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 주.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마다 아키히로의 일러스트를 보면 알폰스 무하의 일러스트를 연상시키는 모습들을 간간히 엿볼 수 있다.

 

성 이지 성당과 내부

 

황금소로

 

프라하 성에서 다음으로 눈길을 끈 건 황금소로였다. 그 곳의 22번지는 체코의 대문호인 프란츠 카프카의 생가이기도 해 그의 흔적을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했다.

 

1. 황금소로

2. 카프카의 서적들

3. 프란츠 카프카의 생가였던 22번지(지금도 22번지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황금소로의 2층에는 중세의 갑옷과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어 중세의 갑옷과 의상들은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황금소로를 내려가면 또 하나의 박물관이 위치해 있었다. 중세 고문 도구 전시 박물관으로 그 당시 쓰여졌던 각종 고문도구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이들을 보면서 떠올린 건 다름아닌 미우라 켄타로의 만화 <베르세르크>였다. 아마도 그 당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지만 …

 

중세 고문도구 박물관임을 상징하는 사람위에 해골동상과 갖가지 고문 도구들

 

 

기나긴 시간을 뒤로 하고 프라하 성의 일정을 마친 우린 마지막으로 프라하 성에서 본 프라하 시가지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고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1. 프라하성에서 본 프라하 시가지 정경

2. 프라하성의 마지막을 아쉬워 하는 원정대원들

3. 프라하 성에서 내려가는 길

4. 프라하의 하늘

 

바츨라프 광장

 

1. 프라하의 봄의 주무대였던 바츨라프 광장

2. 당시 맑은 하늘임에도 눈이 살짝 내렸다.

3. 당시 두 청년의 기념하는 묘비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잘 찍기 위해 위에 올라가면 안 되니 조심하시길)  

 

프라하 성을 빠져나와 구시가지로 가던 길에 중앙역 근처에 내려 바츨라프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 곳은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의 주무대였던 곳이다. 하늘이 맑음에도 불구하고 내리는 눈을 보면서 프라하의 날씨에 잠시 놀라고 말았다. 우리들에게 프라하를 꼭 기억해달라는 그 마음을 전해주려 했던 것은 아닐 지 …

 

광장에서의 시간을 잠시 보내고 간단히 식사를 하러 갔다. 늘 그렇듯 식사를 하면서 하는 말이 와서 돈까스랑 감자만 먹었다며 투덜거리곤 했는데, 알고 보니 상당히 좋은 곳을 갔었다고 한다. 다만 그걸 알리 없는 우리로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역시 한국 사람은 우리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보다. 근데 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먹다 보니 살만 찌고 말았다.

 

이제 남은 코스는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그 곳에서는 과연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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