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마을 사진첩:마음으로 전해지는 영화
 


 솔직히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하이 영화제 수상작이란 이유 하나때문에 그 이유가 궁금해서 본 영화다.
 
 STORY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카메라맨 보조로 일하고 있는 타카시는 좀처럼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힘들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의 동사무소에서 마을 사진첩을 만드는데 있어 타카시의 아버지가 사진사로 내졍되어서 카메라맨 보조를 부탁받는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타카시는 여자친구인 린의 말에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사진첩을 만드는 일을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아 일이 좀처럼 잘 진행 되지 못하고 다투기만 한다. 타카시는 아버지가 하는 걸 보면서 뭔가 마음 한 켠에서부터 무언가 변하기 시작하는데 ...
 
 한편, 타카시의 아버지의 몸상태는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다. 타카시와 그의 아버지는 무사히 사진첩을 만들수 있을까?
 


 마을 사진첩의 볼거리
 
-빠름이 능사가 아니다. 천천히 가도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타카시의 아버지는 항상 일을 하는데 있어 하루에 오직 세 곳을  찍는다. 남들이라면 빨리 사진을 찍어 돈을 벌기 위해 차를 타고 다닐 걸 매번 걸어서 간다. 사진 역시 단 1,2장 만으로 마친다. 하지만, 그것이 지닌 힘은 이 영화에서 매우 강하게 보여진다. 그 한 장을 위해 모든 걸 걸고 찍는 그 모습과 사진은 그건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빠름을 추구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건 아니다. 그 사이 분명 필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 아닐까 싶다.

-사진을 통해 전하는 전해지는 마음과 의지
 
 타카시의 아버지는 사진에 모든 걸 건 매우 완고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찍는 사진에는 항상 사람의 웃음과 감정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아버지처럼 살기싫어했던 타카시도 그의 아버지에게 담긴 사진 속에 진정함을 알아가면서 그 모습 하나 닮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극히 짧은 시간에 담긴다면 너무나 뻔하지 않나, 그런 진부함이 아닌 하나 하나 익혀 가면서 진정한 감동을 전한다. 마을 사진첩을 같이 하자고 한 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과도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을 사진첩의 아쉬움
 
 너무나 좋아 모르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너무나 좋았던 나머지 아쉬운 점이 생각나지 않는다. 영화 속 모든 것이 너무 좋았기에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
 
 마을 사진첩을 보고
 
-사진에 대해 생각하다.
 
 나에게는 디지털카메라가 있다. 필름 카메라는 아무래도 나와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에 일찌기 포기했던 터라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를 좋게 여기고 있다.
 
 이따금 찍는 사진 속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 한 두 장에 만족하는 나로서는 다른 것을 중요시 여기지는 않는다. 아마 그건 그들의 사진과 내가 생각하는 사진이 조금은 달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대사처럼 사진은 사람을 참 맑게 해주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타카하시 부자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나를 떠올리다.
 
 그들의 모습에는 나와 아버지의 모습과도 참 겹쳐지는 점이 많다. 나 역시 아버지 처럼 살기 싫어서 타카시처럼 멀리 떠나와 살고 있다. 나 역시 타카시와 같은 과정을 겪은 적이 있기에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친구들처럼 내 동창 역시 그러한 얘길 하는 터라 남 얘기 같지 않다는 점까지도.
 
 그런 면에서 타카시는 나의 모습중 하나라고 느껴졌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다.
 
 세상은 참 빨리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주 천천히 변하는 것도 있다. 빠르고 좋은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찍을 때 마음만 급하게 빨리 움직이면 잔상이 생긴다거나 사람의 얼굴을 찍는다해도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그 속에 있는 진심이나 감정을 담아낸다면 그 자체로 좋은 사진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사진이 전하는 본래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먼 시간을 건너 사진으로서 기억을 계속 이어져 갈테니까 ...
 
-영화를 보며 <그 산, 그 사람, 그 개>를 떠올리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올해 중국영화제에서 본 영화 <그 산, 그 사람, 그 개>를 떠올렸다. <마을 사진첩>의 사진사의 모습과 <그 산, 그 사람, 그 개>의 두 부자의 모습이 참으로 많이 닮아보였다. 
 
 그리고, 세상의 빠름보다 자신만의 흐름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한다는 건 바로 그 직업에 대한 장인정신이 아닐까 싶다.
 
 비록 중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영화이건만, 둘은 참 많이 닮아있다. 그런 면을 보면, 우리 영화 역시 그와 같은 모습을 지닌 영화도 있으니 서로의 공감대가 같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영화, 마을사진첩
 
 이제껏 생각나는 걸 많이 적었지만, 솔직히 그게 얼마나 의미 있는 건지 모르겠다.이 영화는 그러한 생각보다는 영화 속에 펼쳐진 사진과 영상에 마음을 담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너무나 공감했기에 앞의 말들은 어떤 면에서 그저 이 영화를 분석하려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이 영화를 본다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본 뒤, 영상에 담긴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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