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전주국제영화제] 서울 기자회견 그리고 관심작 둘러보기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블로그 파트너즈 방콕맨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서울 기자회견이 지난 3일 CGV여의도에 열렸습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는 8부문 총 181편이 상영됩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막작으로는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세분 감독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린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가 선정되었습니다.
화제의 개막작, 신촌좀비만화
작품소개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모여 3D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했다. 그것은 오늘날의 대중문화와 멀지 않은 지독한 현실의 3D 비전이다. 에피소드의 무대는 저마다 다르다. 도심에서, 산속에서, 미래에서 비극과 환상이 일어난다. 주인공들이 현실의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하는 장면들이 삼차원으로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 감독들이 만들어내는 3D 화면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한국 3D 영화의 가능성과 현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기대도 크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프로젝트 사업인 ‘KAFA+’의 뉴 비전이다.
<유령>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고등학생 승호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소셜네트워크에서 만난 또래 소녀. 승호는 소녀의 말만 믿고 그녀를 돕기 위해 온라인의 친구를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신촌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현실의 비극적인 초상화로 사춘기의 불안이 강렬하게 스크린을 지배한다.
<너를 봤어>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하여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의 세상. 공장 매니저인 인간 여울은 좀비 노동자들을 경멸한다. 하지만 그런 그도 매일 밤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서서히 깨달아간다. 일종의 좀비 로맨스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한지승의 감성으로 뮤지컬과 호러 등의 장르를 버무려낸다.
<피크닉>
초등학교 1학년 꼬마 수민은 만화책을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자폐아인 동생의 방해로 애써 빌려온 만화책은 엉망이 되고 만다. 남매가 함께 나선 소풍길, 동생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수민은 없어진 동생을 찾아 나선다. 목매어 부르는 소녀의 외침에 아름다운 환상이 답변으로 돌아오는 김태용 특유의 리얼리즘적 드라마.
기대요인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모여 3D 옴니버스 영화로 각기 다른 세 감독의 성향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장편으로의 변화, 디지털삼인삼색 2014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기획은 바로 디지털 삼인삼색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중단편급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장편 영화로의 변화를 보여준 점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작품소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정철에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누나와 여자조카,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진영이 있다. 그는 악조건 속에서 일하면서도 틈만 나면 재해로 무너진 집을 고친다. 서서히 마모되는 인물의 내면과 거친 행동양식을 응시한 끝에 기어이 긍정의 싹을 찾아내는 박정범 감독의 야심작.
작품소개
<자유 낙하>에서 기요르기 폴피의 상상력은 벽을 뚫고 지나가는 영화 속 청년의 질주처럼 경계를 넘어 확장한다. 부다페스트의 아파트 옥상에서 한 노파가 뛰어내린다. 참혹하게 죽었어야 할 그녀는 파손된 안경다리를 주섬주섬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른다.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아파트에 위치한 일곱 개의 방에서 벌어지는 만화경 같은 이야기가 상연된다. <택시더미아>에서 폴피와 작업한 경험이 있는 피로스카 몰나르가 분한 노인은 태피스트리적인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 사건들은 어딘가에서 이미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사건들로 추정된다.
SF와 호러, 멜로, 심지어 시트콤적인 상황을 재연하는 일곱 개의 방은 상상력의 창고와 같다. 점잖은 파티 장에서 나체로 돌아다니는 여인, 온 몸에 랩을 감고 사랑을 나누는 남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자궁 안으로 돌려보내는 시술을 받는 여자 등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기이한 이야기들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정상성의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유 낙하>는 폴피의 팬들이 기대할만한 요소들이 가득한 괴작이다. (장병원)
작품소개
소설가 김정석은 사라진 아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다. 그의 앞에 자신의 아내를 찾아주겠다며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김정석에게 접근하여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느새 추격자로 변신을 한다.
<조류인간>은 말없이 사라진 아내를 추적하는 로드 무비인 동시에 알 수 없는 실체를 위해 다양한 인물들이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 역시 자신의 목적을 슬며시 숨기며 거대한 실체를 향해 전진해 간다. 영화를 는 동안 점점 더 궁금해진다. 소설가의 아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녀는 소문처럼 다른 존재로 변한 것일까, 그것은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초기작부터 일관되게 인간이라는 존재 안에 숨겨진 다양한 욕망의 모습들을 끄집어 내왔던 신연식 감독은 새로운 존재를 꿈꾸며, 자연 속으로 사라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창조해 낸다. 그것은 태고적부터 인간이 꿈꾸었던 기원인 동시에 인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신의 욕망이며, 나아가 새로운 존재를 소망하는 구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작 <러시안 소설>의 한 대목에서 파생한 ‘조류인간’은 영화가 영화의 모티브를 낳는 계보학적인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조류인간>은 수많은 이야기의 층위를 쌓아가면서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담아내는 미장센은 아름답고 아프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절절하게. (이상용)
기대요인
정작 디지털 삼인삼색을 그리 접할 기회가 없었던 저로서는 각기 다른 3편의 장편으로서 새롭게 출발한 ‘디지털 삼인삼색’에 대한 호기심이 가는 작품 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 영화 13편
제가 일본영화콜렉션 카페지기로 있는 터라 아무래도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사가 다른 분들에 비해 큰 편입니다.
<가녀린 희망>
<60만번의 트라이>
<이야 모노가타리>
<포르마>
<동경가족>
<악단의 토끼>
<안녕 계곡>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살인마들>
<또 하나의 교육>
<그가 없는 8월>
<기억을 잃어버린 때>
<그러나 ... 복지가 없는 시대로>
...
소고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일본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대가 큽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가운데 한정된 일정 다음은 좋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181편입니다. 그 가운데 좋은 영화 나쁜 영화를 구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이 아닌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보는 것이겠죠.
저도 상영시간표를 보며 많은 영화들을 한 번 정리했습니다만 그건 언제나 과정일 뿐입니다. 제가 허용되는 일정 이내에 최대한 많은 영화들을 만나고 싶으니까요,
당초 영화 반 관광 반이라는 처음 취지보다 결국 영화에 올인할 것 같은 예감(!)이 불현 듯 느껴집니다.
그래도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니까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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