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가 :
 
 
양아치 어조 : 미워할 수 없는 양아치들의 성장 영화
 



  
 양아치란 말은 그리 좋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목에 양아치를 붙였기에 은근히 호기심이 간 영화다.
 
 STORY
 
 익수, 종태, 떡팔은 말 그대로 양아치이다.
 
 익수는 조용히 학교를 다니지만, 종태와 떡팔은 학교를 그만둔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종태와 떡팔이 익수의 학교로 놀러와 학교를 뛰쳐나온다.
 
 거기다 익수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익수는 강북을 벗어나 강남에서 폼나게 살기를 꿈꾸며 종태와 떡팔을 유혹한다.
 
 종태와 떡팔은 친구인 익수따라 강남으로 진출하는데... 
 
 익수는 보험금으로 강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종태 역시 일수 하다 자금을 빌려 강남으로 진출한다
 떡팔은 가스배달 일하다 강남에서 호스트바로 진출한다.
 
 과연 이들은 강북을 탈출해 강남에서 폼나게 살 수 있을까?
 
 양아치 어조의 볼거리
 
 양아치들의 성장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아주 질 나쁜 건달보다는 그저 자신에게 실한 한낯 양아치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몸은 어른이지만, 실은 아직 10대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있어 사회는 자신들에게 만만한 곳은 아니다. 여러가지 일로 부딪혀 결국엔 자신들의 주어진 틀을 벗어나 날아보길 원하지만, 어느 하나 자신의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이들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가 바로 양아치 어조이다.
 
 IMF 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이 영화는 IMF 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탁소를 중심으로한  빚에 대한 에피소드는 IMF이후 겪게된 중산층의 붕괴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다. 아마도 당시의 모습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감정이입이 될 것이다.
 
 굳이 IMF가 아니더라도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바로 현재의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양아치 어조의 아쉬움
 
 거칠고 투박한 연기
 
 이야기 자체로 보면 꽤 괜찮은 이야기도 있지만, 정작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화면만큼이나 거칠고 투박하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주류 영화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이들의 연기가 상당히 눈에 거슬리기 쉽다.
 
 양아치 어조를 보고
 
 미워할 수 없는 양아치들의 성장 영화
 
 이 영화에서의 양아치는 그리 좋은 인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리 나쁜 인간도 아니다.
 그저 폼나게 살기를 바라는 인생일 뿐이다.
 인생에서 한 번 폼나게 살길 꿈꾸지만, 사회와 직접 부딪혀 좌절과 실패를 반복한다. 그건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며, 성장통이 아닌가 싶다.
 
 지난 일을 떠올리다.
 
 IMF 이후, 언젠가 영화에서 나오는 세탁소 집이 겪는 에피소드와 같은 일을 겪어본 적이 있다. 아마 그 때문에 이 영화에 더욱 공감되는 이야기인가 싶다. 그건 어쩌면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면이 이 영화가 주류 영화가 아니고 시시껄렁한 양아치들을 그린 영화라해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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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 : 잔인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영화
 


 
 구타유발자들은 최근에 인기가 있으면서 동시에 너무나 개성이 넘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기에, 그것만으로 기대를 하게된 영화다. 더우기 최근에 한석규, 오달수가 함께 출연한 <음란서생>을 좋게 본 덕에 묘한 기대심리를 불러 일으켰다.
   
 STORY
 
 인정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영선의 차를 타고 간다. 그러던 중, 신호위반하던 장면 본 경찰에 걸려 딱지를 떼고 만다. 영선은 자신을 물먹인 경찰에게 욕을 하고 으슥한 곳으로 도망친다. 그러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어느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된다. 
 
 영선은 인정에게 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하며 안심시킨 뒤 그녀에게 본심을 드러내지만, 인정의 완강한 저항으로 실패하고 오히려 차는 모래에 빠지고 만다. 그러다 우연히 이상한 사내를 만나지만, 차 안에 몸을 숨긴다.
 
 한편, 인정은 도망치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자 다시 몰래 도망치다 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는다. 남자와 함께 가던 도중, 모래사장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구타유발자들의 볼거리
 
 한시도 방심하지 않게 하는 이야기
 
 이 영화의 매력의 첫번째는 바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언뜻보면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의 연속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야 말로 진정한 매력중 하나이다.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이다. 나오는 배우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영화 내내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 넣는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 보이는 한석규, 오달수, 이문식.
 정말 그들의 이번 연기는 이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외에도 교수를 연기한 분의 모습은 정말 리얼한 모습 그 자체였다.
 배우들의 개성이 넘치며 살아있는 연기야 말로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구타와 그에 따른 인과 관계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떤 사건을 일어나는 데 있어 분명한 건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주요 인물들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는 처음에는 의미가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것이 인과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 안 순간, 영화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구타나 왕따와 같은 것들이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다들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와 인과 관계가 발생한다는 걸 아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타유발자들의 아쉬움
 
 구타와 욕설에서 오는 거부감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건 구타와 욕설이다. 그런 만큼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거부감이야말로 이 영화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 좋은 영화만 있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나쁜 영화가 좋은 영화일 수도 있다.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영화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있을 수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
 
 유명인사지만, 속은 아주 썩어빠진 속물의 전형인 교수
 경찰 같지 않은 경찰
 왕따 고교생과 그를 괴롭히는 양아치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굳이 멀리서 찾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면 한 번쯤 볼 수 있는 현대인의 한 모습이다.
 
 어릴 적, 학교에서는 주로 이렇게 가르친다.
 어릴 때 착하게 살면 좋은 사람이 될 것이고
 어릴 때 나쁘게 살면 나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그러나, 과연 그 말이 정답일까?
 분명한 건 그 말은 아주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계기로든 분명 사람들은 변하고 그리고 성장해서 다른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한때 피해자였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한때 가해자였던 사람이 어느 순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 모든 걸 여과 없이 드러내는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흔히 남자라면 학교나 군대, 사회에서 한번 쯤 겪게되거나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계급, 선후배,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걸 아주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 우리 주위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보기 거북하거나 잔혹하다고 해서 영화가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모습이야말로 이 영화가 보는 이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이니 말이다.
 
 내게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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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 한국의 무간도같은 느와르 영화
 


 
 최근에 나온 느와르 영화줄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꼽자면, 바로 영화 <무간도>를 꼽을 것이다. 이 영화는 예고편 자체로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만큼 너무나 기대했던 영화다.
 
 비열한 거리 STORY
 
 병두 이야기.
 
 병두. 조직의 2인자이지만, 스폰서를 잡았다가 사기를 당해 상철의 눈 밖에 난 상태이다.
 
 찌들린 가난, 아픈 노모, 사고뭉치 동생. 꿈이라곤 오직 좋은 스폰서를 잡아 크게 한 건 해서 가족이랑 사이좋게 좋은 집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다.
 
 우연히 동창이었던 민호를 만나 회포를 풀다 우연히 첫사랑인 현주의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 희망이라할 수 있는 오락실을 경영하는 일을 맡지만, 맡은 날 적에게 습격을 당해 오락실은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결국 자신의 희망마져 사라진 그에게 황회장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낸다. 결국 그로 인해 상철과 대립하게 된다.
 
 병두는 상철의 자리를 이어받아 승승장구하게 되고, 현주의 사랑도 얻는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일이 갑자기 꼬여만 가기 시작하는데...
 
 과연 병두의 운명은?
 
 민호 이야기.
 
 영화 감독으로서 건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3년째 번번히 시나리오를 퇴짜 맞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동창인 병두가 건달임을 알자 그에게 접근한다. 병두가 첫사랑인 현주를 못 잊어 하는 걸 안 순간, 현주를 만나게해 병두와의 우정을 돈독하게 한다. 
 
 병두를 통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모은 민호.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데, 병두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참견하는 병두를 탐탁치 않게 여겨 서서히 멀리하려한다.
 
 민호와 병두의 우정은 영원할 수 있을까?
 
 비열한 거리의 볼거리
 
 병두와 민호. 자신의 거울과도 같은 인물
 
 병두와 민호는 각각 건달과 감독이다. 어릴 적 친구인대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이다. 그들의 인생은 서로 제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이지만, 정작 제대로 되는 건 하나 없다.
 그들에게 남은 건 오직 하나.
 언젠가 크게 한 건 해서 멋지게 살아보자.
 그걸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건다. 이를 위해선 친구, 명예는 벗어던진 채 오직 자신을 위한 삶을 영위한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실은 너무나 닮은 존재이다. 마치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물론 이 영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 모두 두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건 바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얼굴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이 영화에서 보면, 무엇보다 강점은 바로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다.
 
 조인성은 지난 영화에서의 약한 이미지에서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아마도 그의 연기를 본다면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남궁민의 변신은 무죄다. 그의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버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의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진구의 더할나위 없이 빼어나고 강렬한 연기와
어느 영화에서든 변함없이 최고의 연기를 선 보이는 천호진은 영화를 살아있게 만든다.
 
 느와르 특유의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느와르 영화에서도 이른바 <영웅본색>과 같은 홍콩 느와르 영화처럼 아름다운 총격씬을 등장시키는 폼 잡는 느와르 영화와 <히트>에서처럼 실감나는 거리의 총격씬이 나오는 현실감 있는 느와르 영화들로 나뉜다.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현실감에  중점을 둔 느와르 영화를 지향한다. 
 
 조폭 영화라고 멋지거나 우정을 미화하기 보다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싸움 같이 과감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의리보다는 추악하고 비열한 욕구를 서슴없이 드러낸다. 그 점이 바로  이 영화를 살아있는 영화로 만든다.
 
 거기에다 등장하는 건달들의 꿈 역시 현실감있게 그려내는 터라 영화를 빛나게 만든다.
 
 영화 속의 영화 : 실제 사실과 픽션과의 연관성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는 실제 있던 일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병두와 민호는 마치 곽경택 감독과 그의 친구의 이야기와도 상당한 유사점을 띠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모습이 왠지 더 현실감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아마도 곽경택 감독과 그의 친구는 극중 병두와 민호와 같은 길을 걷게되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영화 속의 영화는 극중 인물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영화를 더욱더 강렬하게 그려낸다.
 
 비열한 거리의 아쉬움
 변함없는 뜬금없는 사투리와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
 
 대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제일 거슬리는 건 바로 사투리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서울이지만, 병두도 갑자기 사투리를 말하곤 한다. 아무래도 이런 장면을 보면 사투리를 통해 개성의 강화를 줄 지언정 변함없는 조폭 영화의 코드를 답습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여성 캐릭터 역시 비교적 장르 특성상 존재감이 매우 약하다. 최근에 개봉되었던 사생결단에 비해 극중 여주인공의 존재감은 더욱더 약하다는 게 아무래도 아쉽다. 
 
 비열한 거리를 보고
 
 내게는 한국의 무간도 같은 영화로 남다.
 
 기본적으로 영화 자체를 보자면, 극중 민호가 영화의 컨셉으로 얘기했던 <스카페이스>, <칼리토> 처럼 밑바닥 인생을 그려낸 느와르 영화다. 이들 영화의 주인공들은 아웃사이더이자 갱이면서 항상 자신만의 이상을 꿈꾸는 이들의 성공과 좌절을 그려낸 영화다.
 
 그들의 현실은 절망속에서도 행복을 꿈꾸고 자신의 피앙새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 그리곤, 그녀에게 나쁜 남자에서 착한 남자로 돌아서길 얘기하지만 항상 그 길에 다가설 무렵 좌절하게 만든다.
 
 영화 비열한 거리의 병두는 자신의 환경으로 인해 나쁜 남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가족과 부하, 연인에게는 착한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런 소박한 꿈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지만 그의 인생 역시 운명의 수레바퀴에 돌고도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무간도>에서 유건명(유덕화)과 진영인(양조위)가 꿈꾸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운명이 묘하게 겹쳐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운명의 수레바퀴에 돌고 도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결국 병두도 자신이 들어간 무간지옥에 빠져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된 사람으로 기억된다.
 
 적어도 내겐 무간도 같은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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