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코의 식탁 GA -2
* 주: 이 글은 노리코의 식탁 GA에서 제가 직접 보고 들은 걸 제 생각대로 정리한 터라 실제 내용과
차이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이해할 부분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될 부분이 많으니 보시는
데는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및 글 정리 : 방콕맨
관객: 영화가 2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영화에서 보면 중복되어서 나온 장면이
많더군요. 그렇게 한 의도가 궁금하구요.
또 하나는 화면을 나레이션으로 일일이 설명하는데,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일본에서도 상영했다면 상영시간은 동일한지?
진행자: 우선 세번째 하신 영화 상영에 관한 질문은 제가 답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아직 일본에서 상영하지 않았고, 오는 가을에 상영합니다. (*주 : 정식으로는 오는 9월에 상영 예정)
감독: 영화에서 중복되어 나오는 건 의도적으로 했습니다. 의미를 더하게 하면,
머릿속의 눈의 시선이 화면 바깥으로 나오게 되죠.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겁니다.
나레이션을 한 건 기계성과 한편으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의도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관객: 영화를 보면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떠올렸는데요,
자신은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자기혐오와 그 원인에 대한 측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감독: 다자이 오사무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요.
답을 해 드리자면, 이전에 했던 답변과 유사한 것 같군요. 영화 속에서 자기와 자신과의 관계성은 타인과 자신과의 관계성과 비슷한데, 자기와 자신과의 관계도 못 보면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에는 희미해지게 되는 겁니다.
답을 해 드리자면, 이전에 했던 답변과 유사한 것 같군요. 영화 속에서 자기와 자신과의 관계성은 타인과 자신과의 관계성과 비슷한데, 자기와 자신과의 관계도 못 보면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에는 희미해지게 되는 겁니다.
관객: <자살 클럽>과 일이 일본에서 자주 일어나는 건 일본 문화에서
그 원인이 있는 건 아닌 지 ?
감독: 네,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일본에선 매년 3~5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자살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어떤 전쟁보다 더 심합니다. 일본은 너무나 평화스럽고 안전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죠. 안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일본에선 매년 3~5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자살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어떤 전쟁보다 더 심합니다. 일본은 너무나 평화스럽고 안전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죠. 안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관객: 6mm로 찍으셨다는데, 제작비용은 얼마나 드셨나요?
감독:이 영화는 6mm로 찍지 않고 24mm로 찍었습니다. (*주, 상영전 자봉이
6mm로 촬영해 30mm로 변환했다고 사전에 설명한데 비롯되었습니다.) 영화의 제작비는 대단히 저예산이었습니다. 아마 상상하시는 그 이상으로
저예산으로 찍었습니다.
관객: 한국과 일본의 경우 정서적으로 어느 정도 연대감을 지니고 있지만, 혹시
서구에서 봤다면, 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 지 궁금합니다.
진행자: 이 부분은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말씁드리겠습니다. <노리코의
식탁>은 카르로비바 영화제등 유수의 영화제에 소개되었으며, 수차례 입상한 바 있습니다.
감독: 서구의 반응 역시 대개 유사했습니다. 이미 인터넷 세대이기도 한 것도
이유지만,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역시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죠
관객: 음악이 기타음은 아주 편안한데, 영화에서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띠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
감독: 음악 역시 의도적입니다. 실은 역효과를 내기 위해서
였죠.
관객: 영화 속에서 엄마의 존재가 없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영화에서 토끼,
얼룩말, 사자들을 주로 언급하는 데 이러한 것 영화에서 왜 배치한 건가?
감독: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다.
테츠조 가족을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YES면 어머니도 YES 하는 것과 같은 의미죠. 만일 어머니가 자신의 위치가 있었더라면 그럴 리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아버지의 곁에 붙어 유지하는 거죠. 아버지의 존재감이 내려갔다면 반대로 어머니의 존재감이 올라갔을 겁니다.
테츠조 가족을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YES면 어머니도 YES 하는 것과 같은 의미죠. 만일 어머니가 자신의 위치가 있었더라면 그럴 리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아버지의 곁에 붙어 유지하는 거죠. 아버지의 존재감이 내려갔다면 반대로 어머니의 존재감이 올라갔을 겁니다.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사진과 그림이 보여질 때 어머니는 실은 그림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거죠. 사진 속에서 웃지 않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지 않고 싶었던 겁니다.
모든 게 부모 뿐만이 아니라 대화가 없어진 가족의 한 전형과도 같은 모습이죠. 입버릇처럼 취직해라,
일해라, 하는 것이야 말라는 것이 바로 가족의 전형이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관객: 감독님의 경우, 배우의 캐스팅 시에 어떤 부분을 염두해 두셨는 지
궁급합니다.
감독: 캐스팅에 대해선 그렇게 염두해 두지 않았습니다. 여배우는 일단 청순한
이미지를 찾았습니다. 극중 여동생인 유카의 경우는 이미지를 찾으려 애를 썼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모습을 찾으려 하는 유카의
이상적인 모습을 찾으려했죠.
관객: 자살 클럽의 부정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영화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영화의 끝을 처음부터 그렇게 결정지은 채 만든 건인지 궁금하구요? 유카에게는 작지만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건 의도하신
건지요? 그리고, 자살 클럽은 호러영화 같았다면 이 영화는 작은 청춘영화 같은데, 그 이유는 뭔지 궁금합니다.
감독: 전 제 영화를 장르에 따라 만들지 않습니다.
영화를 만들다보니 그러한 형태가 정해지기 때문이죠. <자살클럽>을 만들 당시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터라 의도적으로 해피엔딩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노리코의 식탁>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그리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생각한 결말은 위선적이라 싫어합니다.
영화를 만들다보니 그러한 형태가 정해지기 때문이죠. <자살클럽>을 만들 당시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터라 의도적으로 해피엔딩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노리코의 식탁>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그리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생각한 결말은 위선적이라 싫어합니다.
이 얘기는 앞에 한 얘기와 비슷한데 뉴튼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대신해 얘기하겠습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질 때 떨어진 뒤를 보고 그리려하기 보다는 떨어지는 그 과정을 그리려 했습니다. 떨어진 것보다는 이 것이 훨씬 덜 위선적이죠.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질 때 떨어진 뒤를 보고 그리려하기 보다는 떨어지는 그 과정을 그리려 했습니다. 떨어진 것보다는 이 것이 훨씬 덜 위선적이죠.
진행자: 그럼 이만 <노리코의 식탁> GA를 마치겠습니다. 감독님의
마지막 한 말씀을 듣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독: 마지막으로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물에는 중력의 법칙에 따라
존재하는 것처럼 사과가 떨어진 모습을 그리기 보다는 사과가 떨어져 가는 모습, 즉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
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서 희망을 보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절망만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빛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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