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호넷 : 미셀 공드리 감독 스타일 수퍼 히어로 영화
미셀 공드리 감독의 팬이라 그의 영화라면 개봉하면 무조건 보는 편이다. 마침 그가 블록버스터 수퍼 히어로 무비를 선보인다고 하기에 과연 어떤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지 내심 궁금했던 영화. <그린 호넷>은 TV 시리즈로 유명했다고는 하나 전혀 기억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이소룡이 미국에 있던 시절 케이토를 연기했었다고 하기에 이번에 주걸륜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 지 기대가 갔던 영화.
그린 호넷의 매력
미셀 공드리 감독의 블록버스터 수퍼 히어로 영화, 그린 호넷
수퍼 히어로 영화라면 하면 마블, DC로 대변되는 미국의 코믹스 히어로를 영화화한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드림웍스는 <슈렉>을 통해 디즈니와는 다른 동화 속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낸데 이어 수퍼 히어로물에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려 한다. 앞서 <몬스터 vs 에이리언>이 그 첫 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메가마인드>는 전과는 또 다른 조금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의 수퍼 히어로 무비와는 차별화된 시도
21세기로 온 올드 스타일 수퍼 히어로 캐릭터들의 조합
- 이색 수퍼 히어로 콤비 그린 호넷, 케이토
<그린 호넷>의 수퍼 히어로 그린 호넷, 케이토의 조합은 기존의 헐리웃 수퍼 히어로 영화 속 콤비와는 사뭇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린 호넷인 브릿은 재벌 2세 출신의 속물로서 그린 호넷이 되기 전까지는 그냥 인간 쓰레기 캐릭터에 가깝다. 하지만 케이토와 함께 함으로서 그의 인생은 변한다. 하지만 본질은 그대로라는 사실.
케이토는 어두운 유년 시절의 화려한 과거와는 달리 브릿을 만남으로 인해 수퍼 히어로 그린 호넷의 파트너 케이토로 변한다. 브릿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인생을 살 지도 모르나 브릿이 있었기에 케이토는 비로소 그린 호넷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그 역시 정의감을 내세우기 보다는 브릿의 영웅놀이에 반해 함께 참여한 것 뿐이다.
절대선을 추구하는 수퍼 히어로라기보다는 오히려 대놓고 악당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잘난 체를 즐기는 전형적인 속물이다. 고독이니 범죄와의 전쟁이니 정의 사회 구현을 말하지도 않는다. 영웅놀이를 즐기는 전형적인 속물 그 자체이기에 과연 수퍼 히어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도 의심스럽다.
실제 악당이라 불리우며 스스로를 뛰우는 행세는 이전의 수퍼 히어로보다는 수퍼 악당에 가까우니까. 하지만 그런 점이 기존의 수퍼 히어로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수퍼 히어로의 여인 카메론 디아즈
<그린 호넷>의 히로인인 르노어 역의 카메론 디아즈 역시 이색적인 여주인공이다. 대개의 여주인공이 그저 수퍼 히어로들 곁에서 약한 척 하는 여인이거나 그를 유혹하는 악녀형 캐릭터가 주를 이루었다. 그녀가 출연했던 <마스크>, <미녀 삼총사>도 일련의 수퍼 히어로 스타일의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르노어의 역할은 그들에게 있어 반목을 일삼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의 로맨스를 이루기보다는 그들의 조력자라는 점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함으로서 전작과의 차별화를 보인다.
케이토에게서 이소룡을 떠올리다
<그린 호넷>의 원작은 오래 전에 TV 드라마로 방영된 동명 작품으로 방영 당시 이소룡이 케이토로 캐스팅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이 영화의 케이토는 주걸륜이다. 하지만, 그의 액션은 지금의 트렌드에 맞춘 특유의 액션보다는 그 옛날 이소룡을 떠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는지.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화
<그린 호넷>의 액션은 상당히 다양하다.
그린 호넷의 다소 엉성한 액션
추노프스키의 건 액션
케이토를 중심으로 한 무술 액션
그리고 카 레이싱 액션에 이르기까지
언뜻 보면 어설프기도 하고
언뜻 보면 스타일이 살아 숨쉬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의 트렌드에 경쟁하듯 쏟아져 나오는 액션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그린 호넷>의 이 복잡 미묘한 스타일의 액션 조합은 지금보다는 올드한 스타일 액션 영화에 가깝다. 자칫하면 블록버스터 치고는 너무나 별볼일 없어 보이는 영화로 보일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의외로 괜찮은 영상과 재미를 보인다는 사실. 이 부분은 물론 어느 정도 기호의 차이에 따른 호불호가 나뉠 듯.
어쩌면 이게 바로 미셀 공드리 감독의 진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수퍼 히어로들의 패러디 혹은 오마쥬
<그린 호넷>에는 수퍼 히어로 영화 속의 모습들이 겹쳐보인다.
그린 호넷과 케이토의 조합에서 배트맨과 로빈을
미디어 재벌 브릿에게서는 배트맨과 수퍼맨이 겹처보이는 듯한 인상을
르노어에게서 수퍼맨의 연인인 루이스를
추노프스키에게서는 조커를
물론 보는 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겹쳐보여서 그런 지 은근히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영화.
블록버스터 수퍼 히어로 영화임에도 미셀 공드리 감독의 감성은 살아 있다
<그린 호넷>은 메이저 영화면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성향의 영화 같다.
최근의 수퍼 히어로들과는 사뭇 다른 어설픈 조합
비주얼은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정작 스타일은 올드한 느낌으로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수퍼 히어로 영화들의 모습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영화
그건 어쩌면 미셀 공드리 감독이기에 이처럼 색다른 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그린 호넷의 아쉬움
지난 날 올드한 스타일의 액션 영화의 흥행 실패의 전철을 떠올리다.
앞서 말했듯 <그린 호넷>은 최근 트렌드의 수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다크 나이트>, <엑스 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등 최근 국내에서 흥행한 수퍼 히어로 영화에는 원작의 인지도, 액션과 화려한 비주얼,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수퍼 히어로로 거듭나게 하는 반전의 묘미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흥행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왓치맨>처럼 이를 벗어나는 경우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런 점에서 <그린 호넷>은 트렌드와도 벗어나 있어 익숙한 영화라기 보다는 이질적인 영화에 가깝다.
어쩌면 다른 영화들에서 느꼈던 기대감을 이 영화에서 얻고 싶었던 감성을 얻지 못한다면 되려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가지기 쉽다. 여기에 미셀 공드리 감독의 팬이라면 <그린 호넷>은 그가 보여준 감성에서 상당히 퀘도를 벗어난 이질감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 듯 싶다.
바로 그 점이 <그린 호넷>이 오히려 약점이 된 건 아닐는지.
그린 호넷을 보고
미셀 공드리 감독 스타일의 수퍼 히어로 영화 , 그린 호넷
<그린 호넷>은 최근 트렌드의 수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처럼 부자 출신인 수퍼 히어로이지만 무개념 속물 수퍼 히어로인데다 그의 파트너인 케이토가 없다면 수퍼 히어로와는 거리가 먼 영웅을 꿈꾸는 미치광이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케이토는 빼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던 이였지만 브릿을 만나서 비로소 수퍼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에 있어 실질적인 브레인인 르노어의 가세로 인해 이들의 조합은 상당히 독특한 조합을 맞춰낸다.
어설프면서도 기발하고 의외로 잘 통하는 이들의 팀 워크는 미셀 공드리 감독 특유의 감성과 캐릭터성이 잘 발휘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최근 트렌드와 기호에 맞는 수퍼 히어로 영화를 기대했다면 어쩌면 <그린 호넷>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의 차이가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미셀 공드리 감독의 팬이라면 <그린 호넷>은 바로 그이기에 가능했던 이색 수퍼 히어로 영화가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린 호넷을 보고 떠올린 영화
배트맨 앤 로빈 (1997)
Batman and Robin
5
그린 호넷과 케이토의 조합은 흡사 배트맨과 로빈을 연상케 한다
메가마인드 (2011)
Megamind
8.7
글쓴이 평점
메가마인드와 미니온의 조합 역시 그린 호넷과 케이토의 조합과 상당히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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