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건축학개론 :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영화

방콕맨진 2012. 3. 25. 18:42

건축학개론 :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영화

 

 


건축학개론 (2012)

8.4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건축학개론>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첫 관객 시사회로서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사회였는데요.

 

건축학개론의 매력

 

 

그남자 그여자, 이들의 설레임, 그리고 15년후 다시 시작된 이야기

 

<건축학개론>은 대학 시절 이후 15년 만에 재회해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대학 시절와 15년이 지난 시점으로 나뉘어 서로 교차하며 그려집니다.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전개일 수 있으나 그들의 관계를 조금씩 깊이 파고들며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든다.

 

첫 사랑과의 재회. 오랜 이별 뒤에 다시 찾아온 만남과 그들의 과거 속으로의 여행을 담은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인공의 시점에 따른 더블 캐스팅과 이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로 본 공감대

 

 

 

<건축학개론>은

승민과 서연이라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면서도

실제로는 한 캐릭터에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아닌

90년대 대학생 새내기인 서연(수지)와 승민(이제훈)

15년후 건축주인 서연(한가인)과 승민(엄태웅)

저마다의 시대에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점이 시선을 끕니다.

 

이제훈, 수지 커플은 대학생 새내기다운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엄태웅, 한가인 커플은 저마다의 비밀을 마음 속에 간직한 모습을

저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성과 개성을 보여주었기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결같은 사랑이 아닌 세월이 가져다준 변화를 자연스레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마도 더 공감이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이 대학 시절과 30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긴 하나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학 시절만 따로 떼어내 본다면 대학생 승민과 서연의 이야기는 어쩌면 한 번쯤 앓고 지나갔을 첫 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제 아무리 고수라해도 초보인 시절이 있었을테니 연애에 대해서도 그런 게 아닐까. 두 사람의 풋풋한 만남과 설레임, 콤플렉스, 수줍은 고백, 열병과 같은 상사병 등 어쩌면 첫 사랑의 아프지만 소중한 추억을 나도 몰래 그들에게 이입되지 않을는지.

 

그런 감정을 한 번 쯤 겪어 본 이라면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영화로 남을 듯.

 

3040 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90년대로의 여행

 

<건축학개론>의 묘미 중 하나는 90년대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특유의 패션 트랜드였던 무스, 올백머리

브랜드 명이 드러나 보이는 옷

 

신인류의 사랑, 기억의 습작 등 그 시대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90년대 시절의 향수를 맘껏 보여준다.

영화 속 90년대의 풍경을 보면 그 시절을 보낸 내 입장에서는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추억 여행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러모로 공감했던 영화.

 

대학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다

 

지금은 어떤 지 모르지만 내게도 대학 시절이 있었다,

나름 잘 나가는 선배

선배만 보면 밥 사달라는 후배

우연히 수업을 듣다가 시선을 땔 수 없게 만드는 이성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보일 듯 말 듯 다가서는 행동

 

<건축학개론>은 제목인 건축학개론처럼 대학 시절 수업 과정이다. 어쩌면 이 시기에 만났던 사람과의 기억 라는 점에서 대학 시절 어쩌면 스쳐지나간 짧은 사랑의 추억이나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취직과 장래 설계를 중요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그런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여러모로 인상 깊게 남았던 영화.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현재 시점의 승민과 서연의 시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 시절 꿈과 희망을 뒤로 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변해있다. 어쩌면 그건 지금을 사는 우리네 3040세대의 자화상 같아 보인다.

 

이따금 무엇을 보다가 혹은 듣다가

과거의 누군가에 대한 생각이 날 때

그 사람 지금 어떻게 지낼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면

혹은 그 사람과 우연히 재회한다면

잠시나마 그 시절을 회상하지 않을까.

 

바로 그 점 때문에 <건축학개론>은 과거형이기도 하지만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온다.

 

사랑과 추억을 건축으로 담아내다

 

<건축학개론>은 또 다른 점은 사랑과 추억에 대한 재구성을 바로 건축을 통해 담아낸다는 점입니다.

 

대학 시절에는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었다면

30대의 두사람에게는 제주도 집이 둘을 이어주는 끈이었기 때문이죠.

 

사랑 혹은 추억에 대해 건축을 대입해 그려낸 점 역시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기억의 습작이 들려주는 울림

 

<건축학개론>의 음악인 기억의 습작은 여러모로 인상적으로 다가 오는데요.

90년대 음악이기에 대학 시절의 추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

대학 시절 승민과 서연의 풋풋한 감정을

세월이 흘러 재회했을 때 두 사람의 아련한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영화 내내 기억의 습작이 들려주는 울림은 이 영화의 커다란 힘이 됩니다.

 

건축학개론을 보고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다,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건 아마도 제가 90년대 대학을 나왔다는 것과 극중 주인공들의 시점과 같은 시절의 경험을 지닌 나이 또래라는 점에서 많이 공감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더 좋게 다가왔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나도 저랬는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여러모로 감정 이입을 해서 본 영화입니다.

 

비록 같은 시기를 보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첫 사랑의 추억이나 이성에 대한 떨림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영화에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3040세대에게는 여러모로 공감을 많이 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내게 있어 이들과 같은 추억을 준 그 사람을 떠올리다. 그리고 ...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를 든다면 내게 있어 이들과 같은 설레임과 소중한 추억을 준 그 사람에 대해 한 번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있었기에 제 인생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고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비록 제가 연애에 둔감해서 잘은 모르지만 만약에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설레임을 주었거나 대상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해준 사람에게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심정이 듭니다.

 

건축학개론을 보고 떠올린 영화

 


써니 (2011)

Sunny 
9.2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이연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1-05-04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써니>가 8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고 <건축학개론>은 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겹쳐 보이는 영화.

 

 


4월 이야기 (2000)

April Story 
8.6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마츠 다카코, 타나베 세이이치, 루미, 카토 카즈히코, 후지이 카호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일본 | 67 분 | 2000-04-08
글쓴이 평점  

 

첫 사랑에 대한 떨림이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극중 주인공들의 대학 시절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 보인 영화

 

 


화양연화 (2000)

In The Mood For Love 
9.1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장만옥, 소병림, 반적화, 뇌진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프랑스, 홍콩 | 97 분 | 2000-10-20
글쓴이 평점  

 


2046 (2004)

2046 
8.3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장쯔이, 왕비, 기무라 타쿠야, 공리
정보
로맨스/멜로, 판타지 | 중국, 독일, 프랑스, 홍콩 | 120 분 | 2004-10-15
글쓴이 평점  

 

왕가위 감독의 영화로 사랑에 대한 기억과 떨림이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겹쳐 보인 영화.

 

 


동감 (2000)

Ditto 
9.1
감독
김정권
출연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 이승민
정보
로맨스/멜로, 판타지 | 한국 | 111 분 | 2000-05-27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과거의 시점과 현재의 시점이 무선통신기를 통해 교차하는 모습들 담은 영화로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낸 점에서 떠올린 영화

 

 


서약 (2012)

The Vow 
8.1
감독
마이클 수지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채닝 테이텀, 샘 닐, 제시카 랭, 스캇 스피드맨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 104 분 | 2012-03-14
글쓴이 평점  

 

거의 같은 시기 개봉작으로 첫 사랑이 아닌 마지막 사랑이자 한결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여러모로 대비되는 영화

 

이외에도 너무 많은 영화들이 떠올려지는데요. 다 이야기 하기에는 오히려 영화에 대한 생각에 조금 엇나가는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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